20여 년간 암 환자를 치료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직시해 온 한 종양내과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그는 특히 죽음이 선형적 과정이 아니며,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의사가 말하는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또 '아(我)'와 '비아(非我)'의 경계 속에서 얻은 통찰을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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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에서 바라본 인간의 이해
삶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단순히 의학적 상태를 넘어, 인간의 신체와 정신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유지되고 흐트러지는지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암 환자들과 함께한 종양내과 의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통해 우리가 흔히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삶의 섬세한 구조를 탐구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정상'이란 흔히 사람들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느끼는 상태를 뜻하지만, 사실 이는 특정한 상태의 균형점에 불과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삶은 지속적으로 변화와 적응을 요구하며, 우리가 이것을 정상으로 인정하는 순간 이후에도 미세한 변화는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암과 같은 질병은 그러한 작은 변화와 부조화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반대로, 비정상의 상태는 단순히 문제로 규명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그 속에서도 새롭게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들이 투병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시 이해하고 통제하는 모습은, 비정상이 결코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삶이란 단순히 정상 상태로의 복귀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적응하고, 균형을 찾는 여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임계점을 넘는 순간
죽음은 누구나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되는 궁극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나 종양내과 의사가 강조한 흥미로운 사실은 죽음이 결코 직선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느끼는 변화가 급격해지는 임계점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을 전하였습니다.
임계점은 과학적으로는 특정 조건이 변화하는 순간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임계점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중환자들은 마지막 병상에 누워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어떤 순간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이 그 너머에서 새로운 선택과 깨달음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환자들로부터 들은 경험담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또한 주어진 생애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할 때 주관적인 삶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에서 죽음은 폐막이 아니라 또 다른 것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아(我)’와 ‘비아(非我)’의 구분, 그리고 존재의 본질
‘아(我)’와 ‘비아(非我)’라는 철학적 개념은 단순히 개인과 환경을 구분짓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의 존재방식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종양내과 의사는 이 개념을 통해 환자들이 투병 과정 중에 보이는 정체성과 자신에 대한 인식을 탐구했습니다.
암과 같은 질병은 흔히 사람들에게 '나다움'을 앗아가는 위협으로 여겨지지만, 의사는 이 과정에서 환자가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질병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내가 아닌 외부에 의지하거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비아'를 포용하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보고 배우게 되는 과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우리 속에 있는 고유의 정신적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결국 '아'와 '비아'의 경계를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자신이 무엇인지 재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는 암 투병을 단순히 고통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한 사람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방향을 부여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이 의학자의 통찰은 우리가 살아가며 쉽게 지나치는 본질적 질문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그리고 '아'와 '비아'의 경계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접근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단순한 종결로 보기보다는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들은 이러한 통찰을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와, 더 나은 삶의 방향성을 재설정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이 책을 읽고, 각자의 삶에서 본질적인 질문들을 찾아보는 여정이 이어질 것입니다.